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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정보

유방암 진단 후, 수술 전, 항암 전에 했던 것들!

by 오메가데우스 2023. 2. 24.

 유방암 진단 후 대학병원에서 수술날짜를 잡은 후 했던 것들을 간략히 정리해보려고 한다.

 사람마다 다를 수 있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라 그냥 가볍게 참고용으로 티끌만큼이나 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끄적여 봄.


수술, 항암을 기다리며 내가 했던 것들!

 

1. 운동

 

 아무래도 전신마취를 해야하는 큰 수술이다 보니 체력은 무조건 비축해놔야 싶었다.

 나같은 경우 필라테스, 러닝을 했고 필라테스 같은 경우 운동기간이 애매하게 일찍 끝나서 한번 더 연장할까 했지만 수술 이후 바로 다시 시작하기 어려울 것 같아 포기하고 러닝만 했음.

 (수술, 항암 모두 끝난 지금은 둘 다 다시 하는 중!)

수술 직후나 항암 중엔 아무래도 체력이 많이 딸리게 되니 체력 비축을 위한 운동은 필수고 선수술이 아닌 선항암이다 하더라도 마찬가지로 체력이 많이 필요하니 선수술이든 선항암이든 운동은 무조건 추천이다! 별 다섯 개!!

 (물론 격하게는 말고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무리하지 않는 게 좋다.)

 

이제는 취미 수준까지 올라온 러닝, 필라테스!

 

2. 배아동결

 특히나 나는 기혼자에 아직 아이가 없는 데다가 마침 임신시도 중에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고민이고 뭐고 배아동결은 가임력 보존을 위해 당연히 할 생각이었다.

 나 같은 경우 상급병원 초진 및 검사 후 수술까지 약 3개월가량의 기간이 있었기 때문에 총 2번 난자채취를 진행했고 1차에 9개 채취 5개 수정 성공, 2차에 7개 채취 4개 수정 성공해서 총 9개의 배아를 동결해 두었고 수술 직전 남은 한 달 동안은 위에 얘기한 것처럼 체력 비축을 위해 운동을 했다.

 

매일 자가주사했던 난포자극호르몬 주사 퓨레곤!

 

 대신 배아동결은 필수가 아닌 어디까지나 개인의 선택이니 상황에 맞게 진행하면 되는데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사람 생각이 어찌 될지 모르니 정말 어느 순간 아이를 낳고 싶어질 수가 있고, 안 낳는 것과 못 낳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라고 생각해서 무조건 추천함. (정말 어디까지나 지극히 내 개인적인 생각!!)

 미혼의 경우에도 물론 진행이 가능한데 미혼자는 배아가 아닌 난자로 동결이 가능하고, 혼인신고 전인 부부의 경우 사실혼관계증명으로 배아동결이 가능하다.

 (보통 배아동결이 성공률이 더 높다고는 하지만 요즘은 워낙 기술이 발달해서 성공률에 생각보다 큰 차이가 없다고 함.)

 

3. 맛있는 음식 즐기기

 

 유방암 진단 후 진단받자마자 극단적으로 식단조절하는 환우들을 더러 봤는데 사실 식단 조절은 수술, 항암 후에 자연스럽게 하게 될 거라서 내 생각엔 오히려 너무 극단적으로 식단을 하면 체력이 떨어질 것 같음.

 그냥 평범하게 골고루 잘 먹고 운동하는 것이 최고!! 사실 이건 수술 후에도 마찬가지다.

 

항암이 결정되고 남편과 함께 갔던 오마카세! 또 가고 싶네..

 

 특히 항암이 결정되었다면 날 음식 미리 먹어두는 거 추천!!! 안타깝지만 항암 중엔 면역력이 약해 날 음식을 못 먹는다.

 (못 먹으니 분명 생각날 거라 미리 먹어두라는 것! 회, 육회, 초밥, 젓갈, 반숙노른자 등등..)

 나는 남편과 큰맘 먹고 항암 전에 오마카세도 갔다 오고 먹고 싶은 게 있다 하면 거의 초밥, 연어, 육회 위주로 질릴 만큼 먹었는데 워낙 회, 초밥 종류를 좋아해서 그런지 그렇게 먹고도 항암 중에 문득문득 생각이 남.

 원래 못 먹게 하면 괜히 더 먹고 싶어 지는 법이다!

 

4. 사진 찍기

 

 나 같은 경우 항암이 결정되고 대머리 되기 전에 찍어놔야지 싶어 찍어두었는데 꼭 사진관, 스튜디오 안 가도 하다 못해 셀카라도 많이 남겨놓는 게 좋은 것 같음.

 사실 나는 원래 나서서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편이 아니었는데 상황이 이래 되고 나니 더 많이 찍을걸 그랬나 하는 괜한 아쉬움이 슬쩍 있긴 있다.

 

항암 전 셀프사진관에서 기념사진!


 이 외에도 각각 개인에 따라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 제일 중요한 건 '쓸데없이 깊은 생각 하지 않기' 일 것 같다.

 수술 혹은 항암 등 치료를 기다리면서 굳이 부정적인 방향으로 회로를 돌릴 필요가 전혀 없다는 것!

 기다리는 시간 동안 그냥 수술받고 치료받으면 낫는다는 생각만 하고 내 가족, 주변사람들과 1분 1초라도 즐거운 시간을 보내야 나에게도 더 좋을 것.

 

 그럼 이제 맛있는 거 먹으러 가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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